어둑어둑 밤이 찾아오는 시간. 매일 저녁 7시 30분이 되면 부평깡통시장이 분주해집니다. 바퀴가 달린 포장마차들이 줄지어 시장 골목으로 들어오더니 순식간에 먹거리 장터로 변신합니다. 통삼겹 구이를 비롯해 오코노미야키와 케밥, 반쎄오 등 한국과 일본, 중국, 베트남 등 세계 각국의 음식들이 한자리에 모이자 시장 골목은 어느새 인파로 가득합니다. 전 세계에서 모여든 관광객들이 뿜어내는 뜨거운 에너지와 다양한 언어가 한 데 뒤섞여 부평깡통야시장의 열기는 밤늦도록 식을 줄을 모릅니다. 분위기 깡패란 말은 이럴 때 써야 하는 것 아닐까요?
부평깡통야시장은 2013년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문을 연 상설 야시장입니다. 명절을 제외하면 저녁 7시 30분부터 자정까지 쉬지 않고 운영합니다. 하룻밤의 세계여행이란 모토 아래 다양한 먹거리와 즐길거리, 볼거리를 제공하며 이제는 부산의 대표 관광지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음식에 별로 관심이 없는 사람도 이곳에선 지갑을 열지 않을 도리가 없습니다. 후각을 자극하는 맛있는 냄새에 즉석에서 음식을 만들어내는 시각적 즐거움. 엄청난 인파가 한꺼번에 몰려 들면서 만들어내는 묘한 흥분까지. 어느새 야시장 골목을 두 세 바퀴 돌며 이것저것 먹고 있는 내 모습을 발견하게 될 겁니다.
부평깡통야시장에서 꼭 지켜야 할 규칙이 있습니다. 바로 우측통행. 좁은 시장 골목길 가운데를 포장마차들이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인파가 뒤섞이면 대혼란이 펼쳐집니다. 워낙 찾아오는 관광객이 많기 때문에 반드시 오른쪽으로만 다녀야 흐름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포장마차 양 옆의 가게에서도 색다른 먹거리들을 맛볼 수 있으니 그야말로 음식 천국! 오늘만큼은 다이어트 걱정을 살짝 내려놓고 야시장의 매력이 흠뻑 취해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