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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산복도로 테마여행, ‘심야카페 시공초월 투어’와 함께

글•사진 여행작가 정호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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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영화, 드라마 촬영지로 사랑받는 부산! 특히 산복도로를 중심으로 촬영한 웹드라마 ‘심야카페’는 뜨거운 반응을 얻으며 시즌3까지 드라마가 제작된데 이어 영화로 관객을 만날 준비를 하고 있다. 부산관광공사와 심야카페는 드라마 내용에서 착안해 특별한 투어를 준비했는데, 바로 부산 산복도로를 중심으로 드라마 속 캐릭터가 투어 가이드가 되어 여행자들에게 부산의 숨겨진 명소와 역사를 소개하는 ‘심야카페 시공초월 투어’이다.

드라마 ‘심야카페’ 속 캐릭터 중 감초 역할이라고 할 수 있는 ‘대철’이가 드라마에 등장했던 주요 촬영지를 부산의 스토리와 함께 쉽고 재미있게 안내하고 특별 상영회로 마무리하는 로케이션 투어. 그래서 그런지 드라마를 재밌게 보셨던 분들이 많이 참여하셨는데, 만족도가 대단히 높았다. 출발장소는 여행자들이 모이기 쉬운 부산역, 이곳에서 ‘대철’이와 함께 투어를 시작! 부산역에서 횡단보도 하나만 건너면 곧바로 이바구길이 등장한다.

이바구길에서 처음으로 마주친 스폿은 바로 브라운핸즈 백제, 심야카페 장편의 배경이 되는 장소이기도 하다. 1927년 개업한 백제병원 건물이 지금은 보수와 개조를 거쳐 브라운핸즈 백제라는 이름의 근사한 카페가 됐다. 등록문화재 제647호로 지정되어 건물 외관은 물론 내부 바닥 등을 최대한 보존했기 때문에 과거의 흔적을 만나볼 수 있는 곳이다. 현대 건축미와 레트로한 감성이 동시에 느껴지는 건물 입구 앞에 서서 사진을 찍는 것만으로도 예쁜 추억을 만들기엔 충분하다.

이바구길을 따라 걷다 보면 부산 초량동의 옛 역사를 돌아볼 수 있는 담장갤러리를 만날 수 있다. 학교 담벼락에 붙어 있는 흑백사진들을 통해 부산의 옛 모습을 어렴풋이 상상해볼 수 있다. 1950년 한국전쟁이 발발하면서 전국 각지에서 피란민이 부산에 몰려들었고, 꼬불꼬불한 계단길이 있는 비탈진 언덕에 판잣집을 짓고 살면서 생계를 이어갔다. 그렇지만 전쟁이 끝난 후에도 많은 이들은 고향으로 돌아가지 못했으니 안타까울 따름. 초량동 이바구길에는 피란민들의 애환이 서려 있다고 할 수 있겠다.

담장 갤러리를 지나니 까마득하게 높고 기다란 계단길이 등장한다. 168개 층계로 이루어져 있어 168계단으로 불리는 이곳은 부산항에서 산복도로를 잇는 가장 빠른 지름길이다. 지금은 모노레일이 설치되어 168계단을 편하게 오르내릴 수 있지만 옛날에는 부산항이나 공장에서 일을 하러 나가기 위해, 그리고 우물물 한번 길어 나르기 위해서도 높은 계단길을 오르내렸을 터. 계단길 아래에서 위를 올려다보니 삶의 무게가 고스란히 느껴지는 듯하다.

투어 참가자들은 이곳에서 부산 초량동의 역사에 대한 설명을 듣는 동시에 ‘심야카페’ 등장한 촬영 스폿을 감상했다. 너도나도 계단길 앞에 서서 드라마 속 장면과 똑같이 사진 찍기에 도전하며 추억 만들기에 여념이 없는 모습이다.

※168모노레일 정비로 인한 운행중지 2023.3.11.~완료시

모노레일을 타고 오르다 보면 비탈길에 자리 잡은 집들과 구석구석 얽혀 있는 골목길들은 물론 부산항과 부산항대교 풍경까지 한눈에 들어온다. 모노레일에서 하차하면 곧바로 전망대를 만나볼 수 있는데 이곳에서 부산 바다까지 보이는 탁 트인 전망을 만끽할 수 있다.

부산 이바구길은 특히 ‘심야카페’ 드라마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어디 하나 그냥 지나칠 수 없다. 드라마 속 주인공이 걸었던 등굣길을 따라 걸어보며 또 한 번 사진을 남겨본다. 골목길을 오르면서 마을의 풍요와 평안을 기원하는 제를 올리는 곳, 당산도 슬쩍 둘러본다.

잠시 동안 버스를 타고 이동해서 도착한 곳은 초량1941과 이바구캠프. 두 곳 모두 드라마에 등장했는데 산복도로의 꼭대기에 위치하고 있어서 전망이 좋기로도 유명하다. 그냥 지나치기 아쉬운 전망이라 여행자들이 잠시 쉬어 갈 수 있도록 도시민박촌을 조성했는데, 전망 좋은 게스트하우스와 옥상 캠프는 SNS에서는 이미 유명한 뷰 맛집이다.

드라마 속에 등장한 장면을 떠올리며 사진을 찍는 참가자들의 얼굴에는 절로 미소가 생긴다. 감성 가득한 부산 풍경을 만끽할 수 있는 산복도로 꼭대기에서 부산의 매력에 푹 빠져버린 참가자들도 많았다고. 이곳에서 부산의 과거와 현재의 모습을 모두 감상할 수 있으니 더할 나위 없이 특별한 곳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이바구캠프에서 시간을 보낸 다음, 버스를 타고 도착한 곳은 영주 하늘눈전망대이다. 부산 산복도로의 여러 전망대들 중에서도 단연 돋보이는 파노라마 전망을 만나볼 수 있으니, 부산을 여행하고 싶은 관광객이라면 그냥 지나칠 수 없는 곳이다.

구불구불한 산복도로 일대는 물론 부산 남구 신선대에서부터 부산항대교, 영도구 봉래산, 그리고 중구 부산타워까지 한눈에 들어온다. 오래된 공영주택 아파트, 계단식 집들과 최근에 지어진 고층 빌딩까지 한눈에 감상하면서 부산의 과거와 현재를 오롯이 느껴볼 수 있다.

영주 하늘눈전망대에서는 인물 사진이든 풍경 사진이든 막 찍어도 인생사진을 가득 건질 수 있다. 가장 부산다운 풍경을 보고 싶다면 이곳을 방문해보는 걸 추천해드리고 싶다.

어느덧 해가 지고 밤이 찾아온 시간, 투어 참가자들은 버스를 타고 드라마 속에서 등장한 심야카페, 카페 해인으로 이동했다. 나무 숲이 만든 넝쿨터널을 지나야 닿을 수 있는 카페 해인은 운치가 가득하다.

이곳에서 맛있는 식사와 함께 드라마 속에 나오는 커피음료를 즐기며 저녁 시간을 보냈다. 드라마 속 주인공처럼 넝쿨터널에서 사진을 남기고 싶었던지, 참가자들은 얼른 식사를 마치고 사진찍기에 집중했다.

카페 해인에서는 송도해수욕장이 내려다보이는데, 은은한 빛과 숲이 어우러져 아름다운 야경을 감상할 수 있다.산복도로와 이바구길의 역사에 대해 배울 수 있는 것은 물론 마지막까지 눈이 즐거운 부산 투어라서 잠시라도 지루할 틈이 없다.

끝으로 모퉁이 극장에 모인 참가자들은 드라마 ‘심야카페’ 미공개 영상과 본편을 감상하면서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것은 물론, 감독님과의 만남 시간까지 가지며 그동안 궁금했던 질문들을 맘껏 쏟아냈다.

백월 포토존 앞에서 단체 사진을 남기며 이날 ‘심야카페 시공초월 투어’가 마무리됐다. 투어 스폿들 중 어느 곳 하나 아쉬움이 없고 부산의 매력을 알리기에 충분한 곳이기에 부산 여행을 계획하는 분이라면 그대로 따라서 여행해도 좋을 것 같다. 이번 투어 참가비 전액은 산복도로에 위치하고 있는 부산에서 가장 오래된 보육원인 ‘미애원’에 기부까지 해 마무리도 훈훈했다.

심야카페 시공초월 투어 https://www.youtube.com/watch?v=8bfqGD7H9qk

이용안내

주소
브라운핸즈 백제 부산광역시 동구 중앙대로209번길 16
초량이바구길 부산광역시 동구 초량동 991-12
이바구캠프 부산광역시 동구 망양로525번길 22
영주하늘눈전망대 부산광역시 중구 영주동 91-7
전화번호
브라운핸즈 백제 051-464-0332
이바구캠프 051-467-0289
홈페이지
http://www.2bagu.co.kr
휴무일
장소별 상이
운영요일 및 시간
상시(브라운핸즈 백제 10:00~22:00 / 모노레일 07:00~20:00 )
이용요금
무료(브라운핸즈백제 카페이용 / 이바구캠프 이용 : 요금별도)
교통정보
브라운핸즈 백제
도시철도 1호선 부산역 7번출구 도보 2분
버스 103, 26, 27, 40, 41, 59, 81, 87, 1003, 1004 부산역 하차 도보 2분
초량이바구길
도시철도 1호선 부산역 7번 출구 도보 2분, 초량역 1번 출구 도보 8분
버스 26, 27, 40, 41, 59, 81, 87, 103, 1003, 1004 부산역 하차 도보 2분
주차 초량2동 공영주차장(유료)
이바구캠프
도시철도 1호선 초량역 1번 출구 → 초량시장입구 정류장 버스 환승 508, 190 → 화신아파트 정류장 하차 도보 3분
주차 이바구캠프 주차장
영주하늘눈전망대
도시철도 1호선 부산역 3번 출구 → 버스 43번 환승 → 중앙공원‧민주공원입구 하차
도시철도 1호선 부산역 6번 출구 → 버스 508번 환승 → 중앙공원‧민주공원입구 하차
주차 중앙공원 공영주차장(유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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