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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바람 부는 섬으로 떠나는 2박 3일 부산여행

글‧사진 여행작가 문철진

봄바람 부는 섬으로 떠나는 2박 3일 부산여행
  • 평점 평점별5.0
  • 조회 14,208
봄기운이 완연해지면 어디든 여행을 떠나기 좋은 시기입니다. 오늘 소개할 부산여행지는 봄기운을 듬뿍 느낄 수 있는 부산의 ‘섬’ 입니다. 부산 여행자들 사이에 핫플레이스로 떠오른 영도를 비롯한 송도와 을숙도로 떠나는 봄 여행! 2박 3일 동안 느긋하게 부산의 봄을 즐겨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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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차 : 영도

  • 깡깡이예술마을
  • 흰여울문화마을
  • 흰여울터널
  • 절영해안산책로
  • 태종대


봄바람 부는 부산 섬 여행 첫날 일정은 영도에서 시작한다. 영도 여행의 관문은 깡깡이예술마을이다. 자갈치시장을 마주 보고 있는 영도구 대평동 일대는 우리나라 최초로 근대식 조선소가 세워진 곳이다. 배를 만들고 고치는 조선소가 지금도 명맥을 잇고 있는데 깡깡이예술마을도 그중 하나다. 거대한 배들이 바닥을 드러내고 수리받는 모습은 뱃사람이 아니면 보기 힘든 신기한 풍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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깡깡이예술마을에서 자동차로 5분여 거리에 있는 흰여울문화마을은 외국의 여느 휴양지가 부럽지 않은 이국적인 풍경을 선사한다. 가파른 언덕에 다닥다닥 붙어 있는 형형색색의 집과 대형 선박이 유유히 떠 있는 푸른 바다는 영도로 가야 할 가장 큰 이유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골목 곳곳에서 마주치는 분홍 꽃들이 봄기운을 물씬 느끼게 한다.

흰여울문화마을 아래쪽에는 해안을 따라 산책로가 잘 조성되어 있다. 영도의 옛 이름을 딴 '절영해안산책로'다. 흰여울문화마을에서 출발해 흰여울터널과 중리항을 거쳐 태종대 입구까지 10km 남짓 이어지는데, 기암괴석이 가득한 해안절벽을 따라 걷는 재미가 쏠쏠하다. 산책로 중간에 위치한 전망대에 오르면 일본의 대마도가 손에 잡힐 듯 가까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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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도 여행의 마지막 코스는 태종대다. 울창한 숲과 해안 절경이 어우러져 부산을 대표하는 여행지로 지금도 사랑받는 곳이다. 봄에는 벚꽃과 목련, 동백 등 다양한 봄꽃이 지천으로 피어나 봄 향기를 물씬 풍긴다. 입구에서 다누비 열차를 타고 이동하면서 영도등대와 전망대, 태종사 등을 둘러보면 시간도 아끼고 피로도 덜 수 있다.

부산대교 주변으로 최근에 전망 좋은 호텔이 많이 생겼고 영도 곳곳에 프라이빗한 독채 숙소도 많아서 영도에 숙소를 잡고 전체 여행 일정을 짜도 좋다.


2일차 : 송도

  • 송도해수욕장
  • 송도구름산책로
  • 거북섬
  • 해상케이블카
  • 암남공원
  • 송도용궁구름다리


부산 섬 여행 둘째 날은 송도로 떠난다. 송도 여행의 시작점인 송도해수욕장은 1913년에 문을 연 우리나라 최초의 공설해수욕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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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카가 생기고 주변이 정비되면서 관광객들 사이에 새로운 명소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바다를 가로질러 암남공원까지 1.6km나 이어지는 해상케이블카는 송도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명물로 자리 잡아 수많은 관광객을 송도로 불러 모으고 있다.

송도구름산책로도 인기다. 바닥 일부는 투명한 유리로 되어 있어서 파도가 넘실대는 진짜 바다 위를 걸어가는 짜릿함을 맛볼 수 있다. '송도'라는 이름의 유래가 된 거북섬도 놓치지 말자. 구름산책로 중간에 있는 작은 섬인 거북섬은 용왕의 딸과 어부의 애절한 사랑 이야기가 전설로 내려온다. 관광 명소로 재탄생한 거북섬에는 설화 속 주인공들이 동상으로 세워져 관광객들을 반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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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도구름다리와 거북섬을 즐기고 나면 해상케이블카를 타고 암남공원으로 가자. 케이블카에서 내려 정류장을 나오면 곧장 암남공원으로 연결된다. 1억 년 전에 형성된 퇴적암과 공룡 발자국 등이 남아 있는 암남공원은 한동안 군사 보호구역으로 묶여 일반인의 출입이 통제됐던 곳이라 지금도 도심에서 보기 힘든 원시의 자연 생태를 잘 간직하고 있다. 봄꽃이 가득한 4개의 숲 산책로는 싱그러운 봄기운을 느끼며 여유를 즐기기에 부족함이 없다.

송도 여행의 마지막 코스는 송도용궁구름다리다. 송도해수욕장의 명물이었던 거북섬 출렁다리를 암남공원 앞 동섬으로 옮겨와 복원한 것으로, 송도의 기암절벽과 바다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특히 동섬을 한 바퀴 돌 수 있도록 설계되어서 다양한 각도에서 부산 바다와 해안풍경을 감상하기 좋다. 송도해수욕장은 요즘 객실 창문을 통해 바다를 시원하게 내려다볼 수 있는 오션뷰 호텔들이 속속 문을 열어 인기다. 가격도 합리적이어서 송도에서 머물며 부산여행을 즐기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3일차 : 을숙도

  • 피크닉광장
  • 초화원
  • 철새도래지


부산 섬 여행 셋째 날 코스는 을숙도다. 아직 개발의 손길이 미치지 않은 을숙도는 철새들의 낙원이다. 강과 습지가 잘 어우러져 새들의 안식처가 되어주는 덕에 매년 수많은 철새가 을숙도에서 겨울을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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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숙도를 가로지르는 도로를 기점으로 북단은 체육시설들이 있고 남단은 특별한 시설물 없이 공원과 생태탐방로 등으로 가꾸어 놓았다. 을숙도 남단 여행은 피크닉 광장에서부터 시작하면 된다. 넓은 잔디밭을 중심으로 산책로와 휴식 공간이 잘 마련되어 있다. 초화원에는 계절마다 다양한 꽃들을 심어 관광객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이제 막 여린 잎이 돋아나기 시작한 나무들은 싱그러움 그 자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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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하구에코센터를 지나 오솔길로 들어서면 철새도래지 여행이 시작된다. 끝없이 펼쳐진 갈대숲 사이로 드문드문 보이는 나무들은 온통 연둣빛이다. 봄바람에 갈대가 부딪히는 소리를 들으며 천천히 걷다 보면 어느새 머리가 맑아지면서 마음의 평온이 찾아온다. 무작정 걷다가는 길을 잃을지도 모를 만큼 을숙도 남단은 넓다. 지도를 보면서 어디까지 왔는지 수시로 체크를 하면서 이동하자.
을숙도 바로 옆에 있는 명지 신도시 쪽에 저렴하면서도 세련된 부티크 호텔들이 많다. 스타필드를 비롯한 쇼핑센터와 세련된 카페들도 많으니 명지에서 하룻밤 묵으면서 서부산을 즐겨봐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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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섬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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