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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향 만큼이나 다양한 세상, 전포카페거리와 전포공구길

골목골목 숨어있는 작은 우주의 문을 열어보자

평점 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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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뉴욕타임스 선정 ‘올해의 세계여행지 52곳’으로 선정되는 바람에, 더욱더 유명해져버린 전포동카페거리. 그리고 카페거리와 붙어있지만 또 다른 색깔의 골목들이 줄지어있는 전포공구길. 전포동 골목골목을 채우고 있는 가게들의 다양한 건물 색깔만큼이나 다양한 커피와 디저트, 그리고 음식을 만나볼 수 있는 곳, 바로 전포카페거리와 전포공구길이다. 부산 최대 번화가인 서면거리를 걷다보면 ‘놀이마루’라는 이름의 학교 건물과 운동장이 하나 나온다. 이 놀이마루를 만났다면 옆 건물들을 살펴보자. ‘바로 여기가 전포카페거리구나’ 하고 알 수 있다.

전포카페거리의 매력은 숨어있는 크고 작은 골목마다 저마다의 또 다른 세상을 만들고 있다는 점이다. 골목마다 카페는 물론, 다양한 세계 요리를 맛볼 수 있는 식당들도 있다. 평범해 보이는 골목으로 들어설 때 마다 만나게 되는 각양각색의 간판을 보노라면 무엇을 먹어봐야 아쉽지 않을지, 결정하기 어려운 고민에 빠질 수밖에.

전포카페거리를 따라 쭉 올라가다보면 큰 도로가 하나 있고, 그 도로를 건너서 올라가면 여기서 부터가 ‘전포공구길’이다. 길 하나 차이지만 여기는 또 분위기가 다르다. 전포카페거리가 백화점 같은 느낌이라면, 이곳은
좀 더 ‘커피 전문 거리’ 같은 느낌이 든다. 감성적인 인테리어의 카페와 함께 나란히 서있는 낡은 공구점 건물들. 그 속에서 뒤섞이는 깡깡하며 기계 고치는 소리와 드르르륵 커피 내리는 소리가 과거와 현재를 이어주는 묘한 연결고리로 다가온다.

큰 길을 따라 쭉 걷다보면 부산진소방서가 보인다. 소방서를 지나면 똑같이 생긴 골목 4개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나란히 서있는 좁은 골목에는 저마다 카페, 음식점, 옷가게, 디저트 가게, 소품점, 네일샵, 빈티지샵, 사진관 등 정말 다양한 종류의 가게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다.

전포카페거리와 전포공구길의 매력은 그렇게 넓지 않은 거리 안에서 굉장히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점이다. 커피, 디저트는 물론 다양한 종류의 음식과 각종 옷가게와 소품점들이 우리를 가깝지만 낯선 세상으로 데려다준다. 수많은 카페들도 저마다 다른 모습으로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넓고 좁고, 낮고 높고, 현대적이고 빈티지하고. 그리고 해가 지면 저마다의 조명으로 새로운 모습이 되어 우리를 맞이한다.

각양각색의 카페들과 그 안에서 만나는 다양한 커피와 디저트들이 우리의 오감을 연결시켜주고, 그것이 이 곳 전포동에서만 느낄 수 있는 맛으로 만들어진다.

골목골목 색다른 세상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곳, 전포동의 골목에서 새로운 세계를 만나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