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기장은 전국적으로 잘 알려진 미역과 멸치 산지다. 기장 멸치와 미역에 대한 기록은 조선시대부터 존재할 정도로, 오랜 시간 기장을 대표하는 해산물로 자리매김해 왔다.
멸치는 DHA, EPA 등의 성분들이 다량 함유돼 있어 뇌기능 개선에 크게 도움이 되는데 뇌세포를 활성화시키고, 기억력과 인지능력 등을 높여 주는 탁월한 효능이 있다.
기장 멸치는 대변항이 주산지다. 멸치 조업 시기는 크게 봄과 가을로 나뉘는데, 대변항에서는 매년 음력 1월 5일을 전후로 멸치 조업선의 만선을 기원하는 풍어제가 열린다. 대변항 주변에는 식당과 각종 해산물을 판매하는 좌판이 줄지어 있다. 생멸치로 회를 떠먹을 수 있을 정도로 덩치가 큰 횟감 멸치 뿐 아니라 다양한 해산물이 사람들의 발걸음을 잡아 세운다.
대변항에 위치한 식당이라면 너나 할 거 없이 멸치 요리를 선보여 자칫 메뉴가 단조로워 보이지만, 멸치 조리법은 집집마다 비법이 달라 언제 먹어도 색다른 맛을 느끼게 한다. 멸치 회는 갓 잡은 싱싱한 멸치로 즉석에서 회를 뜨는데 그 신선함 식감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다. 김치찌개, 된장찌개와 확연히 다른 멸치찌개는 얼큰함과 특유의 시원함을 동시에 맛볼 수 있는 별미다. 어디 그뿐인가 멸치를 싸서 먹는 멸치 쌈밥부터 멸치구이, 멸치튀김, 멸치젓갈 등까지 대변항에선 그야 말로 멸치의 모든 걸 맛볼 수 있다.
기장군은 1997년을 시작으로 멸치 축제를 개최하고 있다. 보통 5월 초에 개최하는 축제 일정에 맞춰 방문한다면 각종 공연이나 체험 행사 등까지 즐길 수 있다.
기장군이 자랑하는 또 다른 특산물, 미역은 전 세계로 수출되는 효자상품이다. 기장 앞바다에서 자란 미역은 식감이 좋고 향이 매우 풍부하다. 청정 수질과 미역이 자라는데 최적화된 파도 그리고 미역을 말리는 해풍까지 3박자가 어우러져야 세계적인 미역이 탄생할 수 있다. 기장 미역은 매년 12월부터 4~5월까지 출하되는데, 보통 미역은 1년 생으로 여름이 되면 미역이 녹아버려 상품성이 떨어진다.
미역은 칼륨, 마그네슘, 칼슘 등이 풍부해 위를 편안하게 하고 소화를 돕는다. 특히 피를 깨끗하게 해주는 효능이 있어 임산부들에게 좋은 음식으로 잘 알려져 있다. 요리법도 꽤나 다양한데 갓 채취한 미역을 무쳐서 미역무침을 만들거나 기름에 볶아 미역볶음을 만들어 먹어도 좋다. 대표 생일음식 미역국 종류도 무척 다양하다. 소고기 미역국, 조개 미역국 등이 그것인데 기장에서는 특별하게도 가자미 미역국을 맛볼 수 있다.
기장에선 미역다시다 축제도 열린다. 매년 4~5월 열리는 기장 미역다시마 축제는 다양한 먹거리 부스와 함께 1년 중 가장 저렴하게 미역과 다시마를 구입할 수 있는 기회다. 축제에만 열리는 각종 체험 행사는 물론 기장 지역의 다양한 특산물과 해산물을 값싸게 구입할 수 있는 절호의 찬스가 되기도 한다.
몸에도 좋고 맛도 좋은 멸치와 미역.
시원한 바닷바람과 함께 즐기는 특별한 맛을 느끼러 기장으로 가보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