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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물과 바닷물이 만나 어쩜 이리 맛있는 갈미조개!

갈미조개 맛있게 즐기는 법

평점 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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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개를 한 번도 먹어보지 않은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맛 본 사람은 없다고 했던가.
바다의 풍부한 향과 쫄깃한 식감이 어우러져 많은 이들의 미각을 충족시켜주는, 부산이 자랑하는 특별한 맛을 소개한다.

부산 명지지역은 낙동강 하구에 위치해 해수와 담수가 교차하는 지점이다. 이런 지리적 특성 덕분에 다양한 어종이 사이좋게 살아가는 곳이다. 이곳 명지에서 나오는 제철 해산물 중 미식가들의 식탁에 빠지지 않고 오르는 주인공이 바로 갈미조개다.

갈미조개는 조갯살이 갈매기 부리를 닮았다고 해 갈미조개라 부르기도 하고 명지에서 잡힌다고 명지조개라고도 한다. 살이 통통하게 오르고 가장 맛이 좋을 때는 산란을 앞둔 1~3월이다. 단백질과 비타민이 풍부해 체력 보충과 피부 미용 등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몸에도 좋고 피부에도 좋은 갈미조개를 맛보는 가장 쉬운 방법은 명지선창회타운으로 가는 것이다. 그곳에는 오랫동안 갈미조개만 전문으로 판매하고 있는 집들이 많다. 회타운 번영회장을 맡고 계신 사장님이 갈미조개를 맛있게 먹는 방법을 친절히 일러주신다.

제일 먼저 시도하는 방법은 구이. 명지에서는 갈미조개 구이를 조금 특별한 방법으로 즐긴다. 삼겹살과 함께 구워 먹는 갈삼구이가 그것.
넓고 오목한 불판이 달궈지면 각종 야채를 세팅한 뒤 그 위에 콩나물을 양껏 올려 굽기 시작한다. 지글지글 소리와 함께 맛있는 냄새가 후각을 자극할 때쯤 콩나물 위로 갈미조개를 올리고 주위에 삼겹살을 펼쳐 두른다.

마늘과 고추, 그리고 묵은지를 곁들여 삼겹살과 함께 굽는다. 묵은지와 콩나물, 삼겹살과 갈미조개의 콜라보라니 벌써부터 입안에 침이 고인다. 삼겹살을 굽다가 갈미조개가 익어갈 때 취향에 맞게 밑반찬과 곁들여 먹으면 된다. 기름에 살짝 구운 조개는 식감이 더욱 쫄깃해져 삼겹살과 함께 먹기에 최고 궁합이다.

여기에 볶음밥을 더한다면 화룡점정. 남겨 놓은 갈삼구이 양념에 밥을 넣고 쓱싹쓱싹 비벼가며 볶아주면 끝. 고슬고슬 김가루 잔뜩 뿌려 바로 입 속으로 돌진하니 입 안 가득 고소함이 퍼져나간다.

두 번째 방법은 샤브샤브다. 일반 샤브샤브와 같이 갖은 야채를 넣은 육수에 조개를 익혀 먹는 방식인데 기호에 따라 조금 데칠 수도, 오래 데쳐 먹을 수도 있다. 육수에 청양고추를 더하면 매콤한 국물 맛에 한껏 강해진 시원함을 느낄 수 있다.

샤브샤브 육수가 보글보글 끓기를 기다렸다가 야채를 넣는다. 냄비 한가득 풍성한 야채를 보니 마음마저 흐뭇해진다. 소고기 샤브샤브처럼 갈미조개를 육수에 살짝 익혔다가 건져서 초장이나 와사비간장에 찍어 먹는다. 아삭한 야채를 두른 갈미조개가 입안에서 사르르 녹는다. 젓가락질이 바빠지고 가득했던 야채와 조개가 순식간에 사라진다. 부족하다 싶으면 마지막은 칼국수 사리를 넣어 한 그릇 뚝딱 비워낸다. 배가 두둑해진다.

이 외에도 명지 토박이가 추천하는 갈미조개를 맛있게 먹는 방법은 여럿이다. 갈미조개 특유의 쫀득함이 살아있고 진한 바다 내음 그대로를 즐길 수 있는 명지는 미식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선택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