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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건지향 감성사진가의 맛있는 촬영여행

글‧사진 디지털아트 작가 이언옥

비건지향 감성사진가의 맛있는 촬영여행
  • 평점 평점별5.0
  • 조회 3,753

가치로운 개념미식. 먹고 걷고 느끼고 살리는 ‘비건 프렌들리’

비거니즘이 트렌드가 되어가고 있다. 무엇을 먹을지 고민한다는 것은 다른 생명과 어떻게 조화를 이루며 살아갈지를 생각한다는 것이다. 단순히 내 미각의 만족이라는 이기심 때문이 아니라 인간과 자연이 공존하며 살아갈 수 있는 가장 가깝고도 쉬운 방법의 하나로써 비건지향을 택하는 이들이 증가하고 있다.
이들을 위한 비건식당 가운데 특별한 가치를 지니고 있는 세 곳의 식당과 그 곳에서 도보로 즐길 수 있는 여행지를 함께 소개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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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유타의 부엌

“식사와 더불어 회동 수원지를 산책하며 자연을 온몸으로 맛보는 것까지가 저희의 코스요리랍니다.”
나유타의 부엌은 비건 요리사이자 환경운동가, 싱어송라이터인 나까씨가 운영하는 비건 코스요리 식당이다. 요리에서도 느껴지지만 직접 만나본 그녀는 요리사라기보다 예술가였다. 계절, 맛, 영양, 비주얼, 철학을 모두 조화시킨 요리는 미각뿐 아니라 오감으로 ‘감상되어’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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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달 테마가 있는 코스요리가 준비되는데 11월의 코스요리 테마는 ‘깊다’이다. “11월이면 늦가을이죠. 꽃이 지고 열매가 익어가고 계절의 색도 느낌도 깊어지고, 사람의 생각 또한 깊어져요. 여러 겹으로 쌓아올린 이 덮밥은 사람의 깊고 다층적인 생각을 표현한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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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과 인간의 조화된 모습’을 표현하는 그녀의 요리는 요리 자체의 아우라로써 비거니즘의 의미를 각성시킨다. 늘 조연이었던 야채들이 식탁 위에서 아름다운 주연으로 변신하여 등장하는 모습은 작은 혁명 같아서 감동스럽기까지 하다. 소중한 이에게 깊은 마음을 전달하고 싶을 때 강추 드리는 식당이다. 회동수원지 산책로를 거니는 맛까지 음미해야 진정한 코스가 완성된다는 점 잊지 말자.

[나유타의 부엌]
부산광역시 금정구 오륜대로262 황토건물
Instagram@nayutas.kitchen/@nacca07
첫째, 둘째 금, 토 : 숲과 함께하는 비건 코스 요리 프로그램 운영
셋째, 넷째 금, 토 : 비건 요리 수업
프로그램 신청 : linktr.ee/Nayuta_nac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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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것들이 하나하나 아름다운 나유타의 음식을 떠올려보자. 사진도 그와 같이 작은 하나를 찾아 주인공이 되게 찍어보자. 조연은 많이 필요하지 않다. 너무 많은 것을 담으려 하다가는 아무것도 담지 못할 수 있다. 나의 맨발, 떨어진 낙엽, 물결 등 내 시선을 사로잡은 ‘하나’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 알려져 있는 포토존은 되도록 피하자. 누구나 찍을 수 있는 흔한 관광사진이 된다.

※ 인근 도보여행 코스 : 회동수원지 황토 산책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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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레스토랑 & 갤러리 프린체

“프린체는 배움과실천의공동체 ‘고치’가 운영하고 있어요. 공동체의 기본정신은 서로간의 ‘연결의식‘이에요. 비거니즘의 핵심도 그와 같다고 봐요.”
구포역 광장에 위치한 스페인 레스토랑 프린체는 우리 입맛에 잘 맞게 현지화된 스페인 요리로 유명하다. 해물을 주로 쓰는 논비건 식당이지만 비건인들을 위한 버섯 감바스, 야채 모듬구이, 채수로 만드는 톳 파스타, 두부 버섯 파스타, 유자 푸실리 샐러드 등의 메뉴가 준비되어 있다. 이들 비건요리와 잘 어울리는 내추럴 와인으로 조지아 와인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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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서는 보기 드문 질 좋은 조지아 와인을 프린체에서는 합리적 가격에 만날 수 있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와인으로 알려져 있는 조지아 와인은 포도열매, 잎, 가지를 크베브리라고 하는 항아리에 넣고 땅에 묻어 숙성시키는 전통방식으로 제조된다. 한국으로 들어오는 물량이 적어 구하기가 쉽지 않다. 조지아 비건와인은 산화방지제와 같은 첨가물이 없으므로 숙취가 덜하고 색과 향, 맛에서 느껴지는 프레시한 청순함이 이루 말할 수 없이 매력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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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린체는 1층은 식당, 2층은 갤러리 및 커뮤니티 공간으로 운영된다. 갤러리를 중심으로 지역민들과의 문화적 교류와 청년들의 인문 활동 공간으로서도 주목을 받고 있다. 여러 가치가 있겠지만 무엇보다도 종업원들의 따뜻한 환대와 단골손님들의 진심어린 충성심이 인상적인 곳이다. 식당을 ’삶과 사람을 대하는 자세를 익히는 곳‘이라고 정의하고 있는 그들 특유의 순수함과 진지함이 요리와 관계에 깊이와 감칠맛을 더해주는 듯하다.

[스페인 레스토랑 & 갤러리 프린체]
부산광역시 북구 낙동대로1694번나길 2
Instagram@printze_spanish
화~토 11:00~22:00 / 일, 월 휴무 / Break time 15:00~17:00
화~목 반려동물동반 가능
linktr.ee/printze_spani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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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린체가 있는 구포역 광장에서 구포지하철역과 이어져 있는 산책로를 따라가다 보면 금빛노을브릿지가 나오고 화명생태공원으로 연결된다. 반대편으로 가면 삼락생태공원이 나온다. 지나치게 인공적이지 않은 자연스러운 자연을 느낄 수 있는 공원들이다. 비거니즘과 공동체가 가지는 공통의 가치는 ’서로를 살리는 연결‘일 것이다. 공원을 거닐다가 문득 나무아래 멈추어 ’나와 연결된 존재‘들을 떠올리며 고마움과 경이로움에 잠겨보는 것도 좋겠다. 좋은 음식으로 배를 채우고 좋은 생각들로 마음을 채우는 것처럼 힐링 되는 시간이 또 있을까.

영화용 필름을 사용하여 촬영해보았다. 풍경은 감성이라는 필터를 거쳐 때로는 에메랄드빛, 민트빛으로 물들기도 한다. 그리고 삶은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을 때가 많지 않은가. 영화용 필름이 지닌 독특한 색감으로 일상에 흐르는 나만의 감성을 표현해보자.

※ 인근 도보여행 코스 : 구포지하철역 산책로에서 이어지는 삼락강변공원, 화명생태공원, 금빛노을브릿지, 구포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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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붓한

“서로 비슷해 보이는 콩들이지만 각기 다른 이름과 특성을 가지고 있어요. 이 고유한 하나의 특징들을 구별하고 살려내는 것이 중요해요. 사람도 마찬가지잖아요. 각자가 이 콩들처럼 고유하고 개성이 있지요.”
비건식당 ’오붓한‘ 장은수 대표의 미소는 둥글고 포근하다. 시그니처 메뉴인 ’뇨끼‘에는 그 미소가 주는 느낌이 그대로 담겨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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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와 우리밀로 만든 부드럽고 동글동글한 경단이 면 대신 쓰인다. 피스타치오가 담뿍 흩뿌려진 부드러운 소스는 크림처럼 풍부하게 입안을 감싼다. 런치로 제공되는 정식들은 든든하면서도 부담이 없고, 낯 선 고급스러움을 풍기는 동시에 가깝고 친근한 느낌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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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장의 한 쪽에는 곡물들이 진열되어 있다. 앉은뱅이밀, 등틔기콩, 재래율무, 아주까리밤콩 등 정감있는 이름이 붙여져 있는데 우리땅에서 나는 곡물에 대한 그녀의 고민과 애정을 엿볼 수 있다. 이렇게 충분히 사랑받고 이해되는 재료들이 만나 만들어진 요리가 어찌 조화롭지 않을 수 있을까...

[오붓한]
부산광역시 중구 동광길 42 1층 40계단 아랫길 고심정사 맞은편
Instagram@surisuri_obuthan
화, 수 11:00-14:30 / 목, 금, 토 11:00-14:00, 18:00-21:30
예약 및 정보 linktr.ee/obuth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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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붓한은 중앙동 40계단 거리에 있다. 원도심 특유의 한산하고 오래된 느낌이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오붓한을 중심으로 20분 도보 범위 내에 ‘백년어 서원’, ’오픈 스페이스 배‘, ‘복병산 작은 미술관’, ’40계단 문화관’ ‘중구 문화원’ 등 작지만 임팩트 있는 문화공간들이 은밀하고 위대하게 숨어있다. 걷기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초량동, 영주동에까지 이르는 산복도로를 오르면서 애틋한 삶의 흔적들을 발견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간혹 동화처럼 만나게 되는 길냥이들을 따라 길을 잃고 동행해보는 것도 색다른 용기와 감흥을 줄 것이다.

구도심의 고풍스러운 분위기와 흑백사진은 잘 어울린다. 40계단 주위의 조형물들은 재미있는 피사체이다. 산복도로의 굽이굽이 빼곡한 풍경을 느린 속도로 감상하며 마음을 움직이는 삶의 흔적들을 찾아보자.

※ 인근 도보여행 코스 : 40계단, 산복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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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찾기
출발지
도착지
  • 주소

    회동수원지: 부산광역시 금정구 선동 121
    40계단: 부산광역시 중구 중앙동4가
    화명생태공원: 부산광역시 북구 화명동 1718-17
  • 교통정보

    회동수원지
    도시철도 1호선 장전역 4번 출구 → 장전역4번출구 정류장 마을버스 금정구5 환승 → 오륜본동마을 정류장 하차 도보 10분
    주차 선동주차장

    40계단
    도시철도 1호선 중앙역 11번 출구 도보 5분

    화명생태공원
    도시철도 2호선 화명역 1번 출구 도보 10분
    주차 화명생태공원 공영주차장
여행후기 &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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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섬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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