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부대와 공원. 정반대에 놓여있는 느낌의 두 단어다. 하지만 군부대가 공원으로 다시 태어난 곳이 있으니, 바로 부산시민공원이다. 광복 후 미군 하야리아 부대로 이 땅이 불린지 70여 년 만에 부산시민의 따뜻한 쉼터로 돌아온 부산시민공원을 둘러본다.
먼저 눈에 들어오는 건 분수와 함께 있는 도심 백사장. 공원 안에 백사장이라니, 참 부산스럽기도 하다. 백사장 한가운데 모래놀이 삼매경에 빠진 아빠와 두 아들의 모습이 정겹다. 입가에 미소를 드리운 채 연못을 가로지르는 나무다리를 걷는다. 고개를 드니 초록이 가득한 공원의 전경이 더욱 푸르다.
부산시민공원에서 가장 유명해진 스폿, 여기선 누구나 한쪽 발을 내딛으며 까만색 우산을 높이 들어야한다. 이른바 ‘뷔 로드’라 불리는 방탄소년단의 뷔가 인증샷을 남긴 곳이다. 포즈를 따라하며 즐거워하는 사람들을 뒤로 하고 부산시민공원의 중심, 넓디넓은 ‘하야리아 잔디광장’에 이른다.
삼삼오오 돗자리를 깔고, 준비해 온 음식을 먹으며 오후의 여유를 즐기는 사람들. 아이들은 벌써 배를 채웠는지 잔디광장으로 나가고 없다. 그냥 지나치기 아쉬워 가장자리에 자리를 잡고 잠시 쉬어가 보기로 한다. 따뜻한 햇살과 시원한 바람, 그리고 녹음의 싱그러움이 온몸을 스친다.
하야리아 부대의 막사건물을 리모델링한 동글동글 건물에는 다양한 편의시설들이 들어와 있다. 아이와 동행했다면 어린이들의 대통령 ‘뽀로로 도서관’에 들러서 잠시 뽀로로 세상을 선물해주도록 하자. 이것도 할래, 저것도 할래 쉴 새 없이 종알거리는 해맑은 아이들.
그러고 보니, 시민공원에는 아이들과 함께 할 수 있는 곳이 천지에 널렸다. 예약만 하면 체험이 가능한 공방도 보이고, 숲속 북카페도 한자리 차지하고 있다. 다른 쪽으로 고개를 돌리니 어린이가 맘껏 뛰어놀 수 있는 놀이시설이 참 다양하다. 방방 뛰노는 아이들에게서 활기찬 부산의 미래를 본다.
눈앞에 펼쳐진 아름다운 풍경 속에서 지나온 시간의 흔적을 본다. 공원으로 조성되기 훨씬 전부터 자리를 지키고 있는 졸참나무 할아버지는 수령이 100년이나 된다고 한다. 일제강점기부터 미군 하야리아 부대, 그리고 부산시민공원으로 이어진 이곳 터의 산 증인이다.
하야리아 부대에 남아있던 나무전봇대를 재활용한 기억의 기둥이 높이 솟아 있다. 부산시민의 품으로 힘겹게 돌아온 공원이 오랜 기간 미군부대에 강제점유 당한 세월이 있었음을 기억하고 되새기는 공간이다. 그래서 더욱 소중하고 아름다운 공원이다.
이용안내
주소
부산광역시 부산진구 시민공원로 73
전화번호
051-850-6000
홈페이지
http://citizenpark.or.kr/
휴무일
연중무휴
운영요일 및 시간
매일 05:00 - 24:00
이용요금
무료
교통정보
도시철도 1호선 부전역 1번 출구 도보 10분
버스 33, 44, 63, 179 부산시민공원 하차 도보 6분
주차 부산시민공원 주차장(유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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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이용가능시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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휠체어대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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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주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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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베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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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화장실
여행 에티켓
공원 내 취사 금지
애완동물 동반 시 목줄착용, 배설물 치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