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위에 남은 신선의 발자국.
신선이 탄 백마의 발자취.
하늘로 올라가던 신선이 쓰고 있던 탕건이 벗겨져 내려앉았다는 탕건바위까지. 전설마저 아름다운 이곳, 신선대이다.
신선대 바닷가의 절벽은 화강암질로 된 해안이 파도의 침식을 받아 발달된 해식절벽과 해식동굴로 절경을 이루고 있으며, 신라 말 최치원이 신선이 되어 유람하였다고 전하기도 한다.
신선대 유원지 주차장 옆 오솔길 따라 걸음을 옮겨보면 조금 전까지 도심 속에 있었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을 만큼 조용하고 고즈넉한 풍경이 여행자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
경사가 완만한 산책로는 걷기에 매우 좋다.
울창한 송림은 물론, 상록활엽수와 낙엽활엽수가 온통 푸르른 풍경을 선사한다.
산책로를 따라 걸음을 옮기다 보면, 앤드류 왕자 방문 기념비가 보인다.
이 기념비는 1797년 정조 재위 당시, 용당포에 영국군함 프로비던스 호가 최초로 도착한 일을 기념하기 위해 2001년 영국 왕실의 앤드류 왕자가 직접 부산 신선대를 방문하여 세웠다.
전망대를 향해 오르는 길은 곳곳에서 만나는 풍경 덕에 지루하지 않다.
얼마나 길을 따라 올랐을까.
비로소 전망대를 만나면, 고대하던 풍경이 눈 앞에 펼쳐진다.
영도를 비롯해 오륙도, 부산항 일대까지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풍경은 마음까지 탁 트이게 해주는 듯하다.
맑은 날에는 수평선 멀리 나타나는 대마도도 만날 수 있다.
신선대는 사진 찍는 이들에게 인기 있는 출사지 중 하나이기도 하다.
푸른 바다의 탁 트인 해안선을 담아내기에 그만인 풍경도 있지만, 무엇보다도 ‘매직아워’ 덕분이다. 사진을 찍었을 때 아름답게 나오는 마법의 시간대가 그것이다.
해가 질 때면 주황빛으로 물들어가는 부산항 일대 풍광이 매혹적이다. 노을이 짙어지며 푸른 바다는 순식간에 황금빛으로 빛난다. 항구 도시 부산에서만 맛볼 수 있는 진풍경이기도 하다.
해가 지며 부두의 조명이 하나 둘 씩 켜지는 모습도 아름답다.
부산항 대교에 불이 켜지면 부두와 어우러지는 야경이 압권이다.
사진작가들의 출사지로 사랑받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전망대에 올라 만나는 부두의 풍경만이 이곳이 부산이라는 것을 실감케 한다.
탁 트인 바다 풍경과 기암괴석은 과연 신선이 놀던 곳이라 할 만하다.
그러나 그 옛날 이곳을 유람했다는 최치원 선생도 아름다운 조명이 밝히는 밤의 부두를 알지는 못했을 것이다. 푸르른 낮과 빛나는 밤이 공존하는 매력은 신선대에서 볼 수 있는 풍경이기도 하다.
그 옛날 신선이 머물렀다는 이곳.
도시의 풍경마저 아름답게 어우러지는 신선대는
어쩐지 ‘나만 알고 싶어지는 곳’이다.
이용안내
주소
부산광역시 남구 신선대산복로 174번길 78
휴무일
연중무휴
운영요일 및 시간
상시
이용요금
무료
교통정보
도시철도 2호선 경성대⦁부경대 → 20, 22, 24, 27, 39, 131 버스환승 → 백운포고개 하차
주차장 신선대 유원지 주차장(무료)
장애인주차장
여행꿀팁
일몰 시각은 ‘매직 아워’라고 불리는 마법의 시간이다.
해질녘은 물론 야경 촬영하기 좋은 시간을 맞춰 방문하는 것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