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라 가을바람~ 솔솔 불어오니~♪♪ " 가을바람 살랑 이는 바야흐로 가을. 부산에도 가을 정취가 물씬 느껴지는 낭만적인 꽃길이 가득하니 엉덩이가 절로 들썩인다. 핑크빛 고운 빛깔로 여심을 저격하는 핑크뮬리를 시작으로 가을 분위기 물씬 느껴지는 갈대꽃과 푸른 하늘과 찰떡궁합인 코스모스까지. 낙동강을 따라 끝없이 펼쳐지는 가을 꽃길 종합세트로 여러분을 안내한다.
1. 을숙도 생태공원
을숙도는 낙동강이 바다와 만나는 곳에 형성된 섬이다. 삼각주를 비롯해 하구와 갯벌, 모래섬 등 다양한 생물들이 살 수 있는 환경이 잘 조성된 '생태계의 보고'다. 겨울에는 수천 마리의 철새들이 겨울을 나기 위해 을숙도로 날아든다. 낙동강에코센터를 방문하면 끝이 보이지 않는 습지와 갈대밭 사이로 철새들의 모습을 생생하게 관찰할 수 있다.
부산 현대미술관 맞은편에 위치한 피크닉광장은 9월 말부터 온통 분홍빛으로 물들어 가을 정취를 북돋운다. 분홍쥐꼬리새라 불리는 '핑크뮬리'가 만개해 가을가을한 분위기를 듬뿍 느끼게 한다. 그리 큰 규모는 아니지만 공원 한편을 원형으로 감싸 도는 형태로 군락을 이루고 있어서 가볍게 산책을 즐기며 가을 기분을 느끼기에 부족함이 없다.(올해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최근 핑크뮬리를 잘라냈기 때문에 이제는 볼 수가 없다.)
을숙도공원 피크닉광장 가운데엔 드넓은 잔디밭이 펼쳐져 있다. 핑크뮬리와 함께 인생사진을 찍느라 지쳤다면 잔디밭 가운데에 듬성듬성 서 있는 키 큰 나무 아래에서 가을바람을 맞으며 잠시 쉬어도 좋다. '피크닉광장'이란 이름에 걸맞게 나무 그늘 아래 돗자리를 펴고 도시락을 먹거나 책을 읽는 사람들이 주변에 가득하다.
을숙도공원이 가장 빛나는 시간은 해가 질 무렵이다. 나른해진 햇살이 세상을 황금빛으로 물들이며 영화 속 한 장면을 연출한다. 멋진 인물사진을 찍고 싶다면 이 순간을 놓치지 말자. 인생사진은 이런 빛 속에서 탄생한다.
2. 삼락생태공원
을숙도 생태공원에서 자동차로 10여 분 떨어진 곳에 있는 삼락생태공원은 사시사철 색다른 풍경을 만날 수 있는 도심 속 생활 공원이다. 계절마다 예쁜 꽃들이 지천으로 피어나는데다 산책로와 운동시설을 잘 갖추고 있어서 부산 시민들뿐 아니라 관광객들도 즐겨 찾는 곳이다. 조금만 안쪽으로 들어가면 낙동강 샛강 사이로 무성한 나무들이 숲을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드넓게 숲을 이루고 있어서 대도시가 아닌 한적한 시골에 와 있는 듯 한 착각마저 드는 이색적인 장소다.
어느 계절인들 아름답지 않겠냐 만은 삼락생태공원의 매력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계절은 단연 가을이다. 새하얀 갈대꽃이 끝도 없이 이어지는 장관을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9월 중순부터 10월 말까지 삼락생태공원 일대는 갈대꽃의 향연이 펼쳐진다. 낙동강을 따라 빼곡하게 자라난 갈대가 어찌나 많은지 도무지 그 끝을 가늠하기조차 어렵다. 잠잠하던 바람이 스치듯 불어오면 마치 파도가 일듯 새하얀 갈대꽃이 일제히 춤을 춘다. 서로 어깨를 걸고 군무를 추는가 싶더니 엇갈린 바람에 제각기 몸을 흔들며 화려한 자태를 뽐낸다. 가만히 서서 그 모습을 지켜보고 있으면 얼굴에 절로 미소가 떠오른다.
삼락생태공원 내에 있는 습지생태원은 가을바람을 맞으며 걷기 좋은 곳이다. 여름에는 연꽃이 활짝 피어 장관을 이루고 가을에는 갈대꽃이 걸음을 멈추게 한다. 갖가지 꽃을 만날 수 있는 야생화원과 코스모스 밭도 놓칠 수 없는 볼거리. 나무 사이로 난 오솔길을 따라 천천히 걸으면서 다양한 가을 풍경을 감상하다보면 시간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까맣게 잊게 된다.
워낙 넓은 공간이라 하루 중 어느 때 방문해도 좋지만 가을 기분을 제대로 느끼고 싶다면 서쪽으로 해가 기우는 오후 시간대를 맞춰 방문하는 것이 좋다. 아이들과 함께 자전거를 타거나 뛰어 놀기에도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공간이다.
3. 대저생태공원
계절마다 다양한 꽃과 식물을 심어 관광객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하는 대저생태공원도 가을이면 이색적인 풍경이 펼쳐진다. 올해는 코로나19 여파로 대규모 꽃단지를 만날 수는 없지만 공원 한편에 심어놓은 핑크뮬리는 예전보다 더 화려한 모습으로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대저생태공원에 조성된 핑크뮬리 군락은 을숙도 생태공원보다 훨씬 면적이 넓다. 좁은 공간에 많은 사람이 몰려들면 사진을 찍기도 구경을 하기도 힘들지만 대저생태공원은 물리적 공간이 넓어 그런 걱정은 넣어두어도 된다. 을숙도나 삼락생태공원처럼 도심과 완전히 동떨어진 듯 한 풍경은 아니지만 낙동강 주변의 넓은 공간이 주는 시원함이 대저생태공원의 매력이다. 산이 많은 부산은 생각보다 평지가 많지 않다. 대부분 비탈이거나 언덕이어서 지평선을 만나기 어렵다. 하지만 대저생태공원에선 지평선을 마주하게 된다. 지하철 3호선 강서구청 역에서 가까워 언제든 찾을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강둑을 따라 산책로가 길게 이어진다. 길옆으로 나무들이 보기 좋게 줄을 서 있고 그 사이로 갈대꽃이 드문드문 얼굴을 내민다. 대나무숲길도 만날 수 있다. 삼락생태공원만큼 압도적인 풍경은 아니지만 가을 분위기를 느끼기엔 부족함이 없다. 근처의 김해공항에서 날아오른 비행기와 하늘 가득 번지는 노을이 만나는 시간에는 여행 감성이 절정으로 치닫는다. 두 손에 카메라가 있다면 무조건 셔터를 눌러야할 매직 타임이다.
이용안내
주소
을숙도생태공원 부산광역시 사하구 낙동남로 1240
삼락생태공원 부산광역시 사상구 낙동대로 1231
대저생태공원 부산광역시 강서구 대저1동 2314-11
휴무일
연중무휴
운영요일 및 시간
매일
이용요금
무료
교통정보
을숙도생태공원
도시철도 1호선 하단역 3번 출구 → 3, 55, 58, 58-2, 168, 520, 1005, 2000, 58-1, 221 버스 환승 을숙도(문화회관) 하차 도보 10분
주차 을숙도생태공원 주차장
삼락생태공원
부산김해 경전철 괘법르네시떼역 1번 출구 도보 16분
주차장 삼락생태공원 주차장
대저생태공원
대저생태공원캠핑장 도시철도 3호선 강서구청역 3번 출구 → 강서구청역 정류장 버스 913번 환승 → 부산혜원학교 하차 도보 8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