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이라는 이름의 박물관. 그만큼 부산을 대표하는 박물관이자 대한민국의 역사를 담고 있는 곳이다. 1978년 11월에 개관한 ‘부산박물관’은 부산시민의 휴식처이자 구석기 유물부터 고려시대, 조선시대를 거쳐 근현대에 이르기까지 부산의 역사를 한 번에 아우르는 방대한 규모의 전시관이다.
상설전시실은 크게 동래관과 부산관으로 나누어진다. 동래관은 구석기 시대부터 고려시대까지 부산지역에서 발견된 유물을 중심으로 전시하고 있다. 부산과 관련된 유물을 비롯하여 경상남도 일대에서 발굴된 매장문화재 등 5,000여 점이 넘는 유물을 만나볼 수 있다. 기억 저 편에 묻어두었던 부산 역사의 가치가 유물과 함께 눈앞에 펼쳐진다.
동래관에서 이어지는 부산관은 조선실, 근대실, 현대실로 구성되어 있다. 조선실은 개항 후 대일관계의 중심지가 된 부산에 대한 역사를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전시실 한편에 조선통신사 행렬도를 디지털로 복원하여 관람객들이 쉽게 볼 수 있도록 한 것이 흥미롭다.
근대실로 건너가면 부산의 독립운동가들을 만나볼 수 있다. 일제 강점기, 나라를 잃은 슬픔에만 빠져 있지 않고 굳건히 일어나 조선독립을 위해 목숨을 바치신 분들이기에 저절로 고개가 숙여지는 공간이다.
1945년 광복 이후 6.25전쟁을 거치며 고된 시련을 이겨내고 나라를 재건한 부산의 역사가 현대실에 전시되어 있다. 피란수도였던 부산은 각지에서 모여든 피난민들의 노동을 바탕으로 대한민국 경제를 살리는 산업의 중심지가 되었다. 아픈 역사를 기억해야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현자의 가르침을 되새기는 공간이다.
수 천 년의 시간을 관통하고 있는 부산박물관. 아이들에게는 교과서 밖의 역사를, 어른들에게는 부산의 역사가 간직한 시간의 무게를 경험하게 해줄 특별한 공간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