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과 남해안이 만나 양질의 모래밭을 만든 곳, 일출과 일몰 조망지로 부산 최고인 곳, 다대포해수욕장은 자연이 주는 황홀경을 맘껏 즐길 수 있는 기분 좋은 장소이다.
다대포해수욕장의 희고 고운 모래는 오랜 풍화작용 덕에 매우 부드러운 것이 특징이다. 모래사장을 거닐 때 발가락 사이로 흘러내리는 모래알의 색다른 감촉이 상쾌한 기분을 만들어주는 것도 이 때문이다. 또한, 다대포해수욕장은 수심이 얕고 수온이 차지 않아 아이들이 놀기에 적격이다. 백사장 여기 저기 주차된 장난감 포크레인과 트럭이 알록달록 색을 발하는 모습이 귀엽다. 최근에는 패들보드나 카이트보딩 등 해양스포츠를 즐기는 사람들로 사시사철 활기가 넘치는 곳이다.
다대포해수욕장에 해변공원과 생태탐방로가 생기고 난 후 이곳을 찾는 사람들이 훨씬 많아졌다. 해수욕장 입구에 드넓은 광장이 펼쳐지고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꿈의 낙조분수와 함께 해변공원이 시작된다. 꿈의 낙조분수는 화려한 조명과 음악이 춤을 추는 분수와 어우러져 장관을 연출한다. 4월 말부터 10월까지 정기적으로 펼쳐지는 화려한 분수쇼가 밤의 여행자를 기다리고 있다.
고우니생태길은 다대포 습지에 서식하는 동식물을 살펴볼 수 있는 곳으로, 나무데크로 이어진 산책로를 걸으면 마치 하늘과 바다 사이를 가로질러 걷고 있는 듯하다. 은은한 조명이 낭만적인 밤의 생태길도 좋지만, 넓게 펼쳐진 갈대밭을 한눈에 느낄 수 있는 낮의 생태길은 여행자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 썰물에 맞춰 드러난 갯벌에선 꽃삽 하나만 있으면 각종 조개류와 바다 게 등을 바구니 가득 채취할 수 있다. 갯벌체험에 나선 아이들은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동행한 부모들도 조개 캐는 재미에 한층 더 의욕이 솟구치는 모습이다.
다대포해수욕장을 여행지로 선택하는 또 다른 이유는 바로 몰운대 해안둘레길이다. 국가지질공원으로 지정된 몰운대는 우거진 송림과 기암괴석으로 이루어진 해안절경이 멋진 경관을 연출한다. 해안산책로를 따라가면 철썩이는 옥빛 바다를 가장 가까이에서 만날 수 있다.
해가 지기 시작하면 다시 바닷가로 나가 일몰의 순간을 기다려야 한다. 부산에서 가장 아름다운 낙조를 감상할 수 있는 최고의 장소이기 때문이다. 화려한 금빛이 바다 한가운데로 떨어지며 사람들의 검은 실루엣조차 하나의 작품으로 만들어준다. 금가루를 뿌려놓은 듯 낙조의 빛은 눈이 부시다. 몽환의 바다 다대포로 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