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은 축제의 달.
부산 역시 수많은 축제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지만, ‘역사’라는 명확한 테마를 가지고 20년이 훌쩍 넘게 동래의 대표 축제로 자리 잡은 ‘동래읍성 역사축제’는 청명한 가을에 만나기 딱 좋은 축제다.
천여 명의 사람들이 함께 행렬을 꾸미는 ‘동래부사행차 길놀이’로 동래를 누비며 1592년 그 때로 돌아가는 타임머신, 동래읍성역사축제는 시작된다.
동래읍성역사축제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뮤지컬 ‘외로운 성’은 동래읍성 북문 앞마당에서 펼쳐지는 역사 뮤지컬이다. 1592년 임진왜란 당시 목숨을 걸고 동래읍성을 지키고자 했던 동래사람들의 모습을 생생하고 역동적인 뮤지컬로 함께할 수 있다. 비장한 모습의 배우들과 웅장한 노래는 관객으로 하여금 1592년의 동래로 돌아가 그 날의 뜨거움 속에 빠져들게 해준다.
동래읍성의 야트막한 동산에서 열리는 축제 인만큼, 맑고 쾌청한 가을날 가족 나들이로 동래읍성역사축제를 찾은 사람들을 많이 만날 수 있다. 푸른 잔디와 파란 가을하늘을 배경삼아 동산에서 연을 날리는 아이들의 모습이 절로 미소를 짓게 해준다.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도 빠질 수 없다. 아이들과 재미있게 역사를 배울 수 있는 체험코너가 많기에 즐거운 역사교육의 장으로 활용도가 꽤 높다.
조선시대의 문화를 만날 수 있는 행사도 다양하다. 재미있는 이야기보따리를 흥겹게 풀어내는 이야기꾼 ‘전기수’를 만나보는 시간이 특색 있다. 멍석에 앉아 전기수의 말에 귀를 기울이며 울고 웃는 사람들의 모습에서 ‘아날로그 콘텐츠’를 경험하는 신기함을 느낄 수 있다.
밧줄 위에서 자유롭게 뛰노는 ‘전통줄타기’도 흥미진진하다. 신나게 줄놀이 하는 어름산이를 따라 눈도 커졌다가, 입도 커졌다가, 조마조마했다가, 안도했다가, 보는 이들의 마음도 함께 널을 뛴다.
머리 위로 늘어진 노란 소망등. 따뜻한 느낌의 소망터널에는 사람들의 크고 작은 소원이 가득하다. 가족과 친구의 행복을 비는 소원지가 저마다의 정성을 간직한 채 바람에 살랑거린다.
흥겨운 사물놀이와 더불어 영차영차 서로를 응원하는 소리가 우렁차다. 하면 할수록 흥이 오르고 에너지가 터져 나오는 이 줄다리기의 이름은 동래세가닥줄다리기. 매년 재현되는 동래의 전통 민속놀이로, 승부를 겨루기보다는 사람들이 모두 모여 화합하는 잔치의 한마당이다.
잊어서는 안 될 역사를 확실히 기억하고 널리 알리면서, 축제의 즐거움 또한 놓치지 않고 풍성하게 전해주는 동래읍성 역사축제로 가보자.
**동래읍성 역사축제**
2024.10.11. (금) ~ 2024.10.13. (일)
이용안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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