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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정과 에너지가 가득한 ‘작은부산’ 사직야구장

볼거리, 먹거리, 즐길거리가 가득한 낭만의 장소

평점 4.9
조회 22,169

부산하면 야구, 야구하면 부산을 떠올릴 정도로 부산의 야구사랑은 유별나다. 세계 어느 스포츠팬보다도 유별난 부산 사람들의 야구 사랑으로 최고의 인기구단으로 통하는 롯데 자이언츠의 홈구장인 사직야구장은 특색 있는 응원문화가 여럿 있다.

2010년대 초반까지 사직야구장 응원의 대명사였던 신문지 응원 그리고 그 뒤를 이은 봉다리 응원이 있다. 그리고 상대 투수가 견제를 할 때 외치는 구호인 ‘마’를 비롯, 선수마다 다른 응원가와 매 회 공수교대 때마다 펼쳐지는 치어리더의 공연과 다양한 이벤트까지. 사직야구장은 야구를 잘 몰라도 충분히 ‘부산의 열정’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특히 5회가 끝나자마자 조명탑을 모두 끄고 다 함께 흘러간 명곡을 부르는 ‘라이팅쇼’는 사직구장에서만 만나볼 수 있는 특별한 시간이다.

색다른 분위기를 느껴보고 싶다면 3루 내야상단석이나, ‘포수 뒤쪽 꼭대기 자리’로 통하는 C석, 그리고 외야석을 권해드린다. 1루 응원석과는 다른 사직야구장의 여유와 낭만도 느껴보고, 작게 모여 있는 원정 팬의 응원을 바라보는 것도 색다른 재미가 될 것이다. 참고로 사직야구장은 굉장히 다양한 종류의 티켓 할인이 있으니,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에서 꼭 확인해보길 바란다.

열정적인 만큼 과격하다는 평도 있었지만,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장면들이 거의 사라진 덕분에 이제는 완전히 가족, 연인, 친구가 함께 찾을 수 있는 여가공간으로 자리를 잡은 사직야구장이다. 그리고 경기가 끝난 후 사직야구장 중앙 광장으로 퇴근하는 선수들을 함께 기다려보는 것도 깨알 같은 재미를 선사한다. 퇴근하는 선수들을 가까이서 만나는 것도 좋지만, 그것보다 선수들을 보며 인기연예인 보듯 환호하는 사람들의 모습에서 부산사람들이 야구를 얼마나 사랑하는지를 가장 크게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야구장 하면 먹거리를 빼놓을 수 없다. 많은 사람들이 사직야구장 맞은편에 있는 대형마트에서 먹거리를 사오는 경우가 많다. 대형마트도 좋지만, 야구장 정문에서 300미터 정도 올라오면 국민시장이 보인다. 시장답게 떡볶이, 어묵, 튀김 같은 분식부터 족발, 치킨, 닭강정 등 야구장에서 먹기 좋은 다양한 먹거리들이 있으니 시장에서 먹거리를 사보는 건 어떨까? 여유가 없다면 야구장 안 매점에서 먹거리를 사는 것도 나쁘지 않다. 예전에는 야구장 내 매점에 대한 악명(?)이 높았지만 지금은 납득이 되는 가격대로 음식을 팔고 있으니 걱정하지 않아도 좋다.

부산사람들의 열정과 에너지, 그리고 여유와 낭만까지 만나볼 수 있는 ‘작은 부산’ 사직야구장으로 여러분을 초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