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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고의 신비가 느껴지는 태종대 비밀의 숲

글·사진 여행작가 문철진

태고의 신비가 느껴지는 태종대 비밀의 숲
  • 평점 평점별5.0
  • 조회 6,181
부산을 대표하는 관광지 중 하나인 태종대. 워낙 유명하고 오래된 관광명소라 별다른 기대가 없을 수도 있겠지만 부산 사람도 모를 여행지가 그 속에 있습니다.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은 태고의 자연을 만날 수 있는 곳. 이름 하여 태종대 비밀의 숲입니다. 태고의 신비가 느껴지는 그곳으로 함께 떠나 보시죠~

  • 태고의 신비가 느껴지는 태종대 비밀의 숲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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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종대 비밀의 숲

태종대 유원지의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태종산. 하지만 문화재보호구역인데다 산불예방을 위해 일년의 절반은 출입이 통제되는 곳이라 부산 토박이도 존재를 잘 모른다. 일부 주민들만 알고 드나들던 말 그대로 '비밀의 숲'이다.

비밀의 숲으로 들어가는 문은 태종대 유원지 입구에 숨어 있다. 태종대를 그렇게 드나들면서도 전혀 눈치 채지 못 했던 돌계단이 바로 들머리다. 계단을 끝까지 오르자마자 오른쪽으로 난 숲길을 따라 가면 태종대 비밀의 숲길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태종대 입구에서 시작한 숲길은 법융사 뒤편을 따라 숲을 관통한 뒤 한국해양대와 오륙도가 보이는 해안절벽길을 지나 태종사까지 이어진다. 길이는 3.5km. 태종산을 한 바퀴 도는 둘레길이다. 시간은 1시간 30분~2시간 정도 소요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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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에 맺혔던 땀이 식으면서 몸이 약간 싸늘해질 무렵. 콧속으로 짭짤한 바다 냄새가 훅 하고 들어온다. 여기서부터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해안절벽길이 시작된다.

철조망을 따라 성인 한 명이 겨우 지나갈 정도의 좁은 길은 사람의 손길이 전혀 닿지 않은 원시림에 가깝다. 고사리 군락이 한참이나 이어지더니 이끼가 가득 낀 계곡이 나타나고 커다란 바위가 길을 막기도 한다. 특히 양치식물들이 곳곳에 많이 보이는데, 마치 호주의 열대우림 속에 들어와 있는 듯한 착각이 들 만큼 생경한 풍경이다. 부산에 아직 이런 숲이 남아 있다는 사실이 그저 놀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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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고의 신비가 느껴지는 태종대 비밀의 숲4
태고의 신비를 만끽하며 오르락내리락 좁은 산길을 걷다 보면 어느 순간 철조망이 사라지고 왼편으로 바다가 시원스럽게 펼쳐지는 탁 트인 공간이 나타난다. 한국해양대학교가 손에 잡힐 듯 가까이 보이고 북항과 신선대 부두, 오륙도와 해운대까지 파노라마로 펼쳐진다.

발 아래로 펼쳐지는 황홀한 풍경에 저절로 발걸음이 멈춘다. 얼굴에 닿는 바닷바람이 한없이 상쾌하다. 태종대에 이런 절경이 숨어 있을 줄이야. 그러고 보니 비밀의 숲길로 들어선 이후 한 명도 사람을 마주치지 않았다. 마치 한 사람만을 위해 열어 놓은 길인듯 호사스럽기 그지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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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풍경을 뒤로 하고 다시 숲길을 따라 걸으면 가파른 경사로가 나타난다. 흙길이 돌길로 변하고 주변 지형도 험해진다. 가벼운 마음으로 둘러볼 수 있는 숲길이지만 안전을 위해서 최소한의 준비는 하는 것이 좋겠다. 물과 등산화는 필수다. 철조망이 없는 곳은 특히 주의해야 한다. 잠시라도 방심하면 낭떠러지 아래로 구를 수 있다.

숨이 턱 밑까지 차오를 즈음 다시 평탄한 숲길이 나타나는데 오른쪽에 작은 동굴이 있다. 자연 동굴은 아니고 사람이 판 인공동굴이다. 사람 서 너 명이 앉으면 꽉 찰 정도의 작은 규모인데 내부로 들어가니 생각보다 공간이 넓다.

동굴을 지나 태종초소가 보이면 결승점이 눈앞이다. 철조망 앞에 도착하면 갑자기 길이 끊어져 당황하게 되는데 철조망을 따라 오른쪽 숲 속으로 조금만 이동하면 포장도로가 나타나고 곧장 태종사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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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종사

드라마틱했던 태종대 비밀의 숲의 대미를 장식할 태종사는 1970년대에 세워진 사찰이다. 대웅전을 중심으로 산신각과 그 외 부속 건물들이 태종산 자락에 자리하고 있는데 고즈넉한 분위기가 주변 풍경과 잘 어우러진다.

평범하다면 평범한 이 절이 전국구 명소로 이름을 날리게 된 건 수국 덕분이다. 7월 말부터 각양각색의 수국꽃들이 지천으로 피면 완전히 다른 세상이 된다. 수국꽃이 얼마나 많은지 절집이 꽃 속에 파묻힌 모습이다. 수국 개화시기에 맞춰 열리는 수국문화축제를 보기 위해 전국에서 심지어 외국에서도 관광객들이 몰려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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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지해변

태종사에서 내려오면 태종대 일주도로와 만난다. 오른쪽으로 가면 곧장 태종대 유원지 입구로 향하고 왼쪽으로 가면 영도등대와 전망대를 거쳐 유원지 입구로 갈 수 있다. 시간이 넉넉하다면 왼쪽으로 방향을 잡고 걸으면서 중간에 만나는 영도등대와 전망대를 함께 둘러보자. 유네스코 지질공원으로 지정될 만큼 아름다운 태종대의 해안 풍경을 만날 수 있는 코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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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원지 입구에서 왼쪽 길을 따라 내려가면 곧장 감지해변에 닿는다. 태종대에 있는 여러 개의 몽돌해변 중 하나로 탁 트인 전망과 푸른 바다가 인상적인 곳이다. 감지해변에서 유람선을 타면 바다에서 태종대를 살펴볼 수도 있다. 해변가에 있는 조개구이촌에서 파도소리를 들으며 소주 한 잔 기울이는 낭만도 놓치지 말자.

이용안내
  • 주소

    태종대유원지 부산광역시 영도구 동삼동 산 29-1
    태종사 부산광역시 영도구 전망로 119
    감지해변 부산광역시 영도구 동삼동
  • 홈페이지

    https://www.bisco.or.kr/taejongdae/
  • 휴무일

    연중무휴
  • 운영요일 및 시간

    태종대유원지 매일 04:00~24:00
  • 이용요금

    무료(다누비열차 이용요금 별도)
  • 교통정보

    도시철도 1호선 남포역 6번 출구 → 영도대교 정류장 버스 환승 30, 8→ 태종대‧태종대온천 하차
    버스 8, 30, 66, 88, 101, 186 태종대‧태종대온천 하차
    주차 태종대 주차장(유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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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섬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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