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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롯이 즐기는 여유, 부산 한옥카페 3선

글·사진 여행작가 신경민

평점 5.0
조회 7,936

커피의 도시로 급부상 중인 부산에는 너무나도 다양한 카페들이 생겨나고 있다. 힙한 감성의 카페, 한적하고 여유로운 분위기의 카페, 압도적인 규모를 자랑하는 카페 등등 정말 그 종류만 해도 어마어마해서 어느 곳을 가면 좋을지 선택이 어렵다. 그러한 카페들 중 한옥을 테마로 꾸민 곳들이 있다.
한옥은 우리에게 고즈넉하면서도 쉼이 될 수 있는 분위기를 준다. 이번에 다녀온 한옥 인테리어의 카페들 역시 오롯이 여유를 즐기기에 너무나도 좋은 느낌이었다.

수월경화

송정에 위치한 수월경화는 이미 SNS 상에선 뷰 맛집으로 너무나 유명한 카페이다. 한옥으로 꾸며진 내부와 넓게 뚫려있는 통창 너머로 저 멀리 펼쳐져 있는 송정 바닷가와 그 앞을 여유로이 지나는 해변열차를 볼 수 있다. 4층 카페 문을 열고 보이는 시원한 바다 풍경과 정갈하게 꾸며진 한옥 인테리어에 감탄이 절로 나온다.

내부에는 창가를 바라볼 수 있는 자리와 긴 테이블 그리고 여러 명이 왔을 때 이용하기 편한 룸으로 구성되어 있다. 창가 자리의 경우 주말이 되면 대기 손님이 있을 정도로 붐비는데 3층에도 여유 좌석이 있기 때문에 실망할 필요는 없다.
다양한 한국식 디저트도 맛볼 수 있는데 그중에 달보드레 상자가 유독 눈에 들어와 주문해 보았다. 메뉴와 함께 작은 설명서가 같이 나오는데 달보드레라는 단어의 뜻과 각 디저트에 대한 설명이 적혀 있다.

이 카페의 포토존이라고 하면 3층 계단과 4층에 마련된 룸으로 가는 곳을 꼽을 수 있다. 3층에선 조명과 함께 신비로운 느낌의 사진을 찍을 수 있으며 4층에서는 원형으로 된 문이 하나의 포인트가 되어 예쁜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수월경화에는 특별한 것이 있다. 바로 애프터눈 티이다. 별도로 공간이 운영되고 있으며 미리 예약 후 이용이 가능하다.

*리추얼 오브 수월경화(예약제)
운영시간 매주 토, 일 11:30 – 18:00

비비비당

바다가 훤히 보이는 달맞이 고개에 위치한 비비비당은 언뜻 보면 평범한 건물처럼 보이지만 문을 열고 들어가면 느낌이 사뭇 달라진다. 하얀색을 기본으로 한국의 멋을 모던하게 해석하여 꾸민 내부와 조용히 흘러나오는 차분한 음악 소리는 카페에 들어섬과 동시에 오래 머물고 싶게 만든다.

카페 내부의 테이블석은 모던함을 담은 깔끔한 분위기가 눈길을 끌고 좌식 공간은 천장과 바닥, 들어서는 문과 내부의 기둥까지 단아하고 기품 있는 한옥의 모습을 보여준다. 또한 곳곳에 배치된 그림과 가구, 심지어 화장지 고정용 누름돌까지 한국적인 소품을 사용하여 친근하면서도 세련된 느낌을 준다.

창밖으로 펼쳐지는 청사포의 시원한 풍경과 함께 비비비당의 다양한 전통차를 즐길 수 있다. 향긋한 차 한 잔과 잘 어울리는 경관을 즐기며 느긋한 휴식을 취하기에 더없이 좋은 공간이다. 그린레일웨이를 지나는 해운대해변열차와 스카이캡슐을 구경할 수 있는 것 또한 비비비당이 주는 덤이다.
2층에는 비비비당 갤러리 아트센터가 있다. 센터는 차 관련 다양한 제품 판매와 티 클래스를 운영하고 있기에 관심이 있다면 카페에 문의해보면 좋을 것 같다.

청사포역

달맞이고개를 지나서 밑으로 내려오면 청사포에 도착한다. 청사포는 골목골목마다 그 끝에 바다가 보여 정말 아름다운 곳이라고 생각하는데 블루라인파크가 생기면서 더욱 핫한 관광지로 바뀌었다. 아랫길을 따라 여러 카페들이 늘어서 있지만 골목으로 눈을 돌려보면 눈길이 가는 카페가 나온다. 100년이 지난 옛 가옥을 리모델링해 카페로 변신한 청사포역. 눈길을 사로잡는 키 낮은 돌담이 제주도에 온 것 같은 기분이 들게 한다.

주문하는 곳을 지나 앞쪽에 보이는 건물로 들어서면 커다란 창으로 은은하게 들어오는 빛이 아늑한 분위기를 내는 공간이 나온다. 서까래부터 나무 기둥 그리고 자개 소품들이 한국의 시골과 같은 빈티지한 느낌과 편안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채광 좋은 통유리 앞 테이블에 앉아 그윽한 향이 감도는 전통차 한잔 마시며 한가로이 시간을 보내 보는 건 어떨까.

빈티지한 공간을 지나 뒷문으로 나가면 야외공간이 나오는데 밝은 햇살과 푸릇푸릇 한 나무들 그리고 작은 분수대에서 나는 물소리에 기분이 좋아지는 공간이다. 날씨 좋은 날이면 아늑한 카페 뒤뜰 구경도 하고 테라스에 앉아 상쾌한 바람 즐기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도 좋겠다. 청사포역에서 조금만 걸음을 내딛으면 바로 바다와 마주할 수 있다. 카페 앞으로는 청사포 바다가, 뒤편으로는 블루라인파크가 지나가니 겸사겸사 같이 들러보면 좋을 것 같다.

이용안내

주소
수월경화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송정중앙로6번길 188 4층
비비비당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달맞이길 239-16 4층
청사포역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청사포로58번길 121
휴무일
가게별 상이
운영요일 및 시간
가게별 상이
이용요금
가게별 상이
교통정보
수월경화
도시철도 2호선 장산역 7번 출구 → 장산역 정류장 버스 185 환승 → KT송정타워 정류장 하차 보도 3분
주차 수월경화 주차장

비비비당
도시철도 2호선 장산역 8번 출구 → 장산역 정류장 마을버스 해운대구2, 해운대구10 환승 → 우성빌라트 정류장 하차 도보 2분
주차 비비비당 주차장

청사포역
도시철도 2호선 장산역 7번 출구 → 장산역 정류장 마을버스 해운대구10 환승 →슈퍼앞 정류장 하차 도보 2분
주차 청사포 공영주차장

오롯이 즐기는 여유, 부산 한옥카페 3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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