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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역사기행, 중구에서 부산 근현대사를 돌아보다

평점 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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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곡진 부산 근현대사의 흔적을 차근차근 되짚어 볼 수 있는 부산중구를 찾아가보자.

추천코스

BIFF광장 - 국제시장 - 부평동깡통시장 - 보수동책방골목 - 부산근대역사관 - 부산영화체험박물관/트릭아이뮤지엄부산 - 40계단/기념관 - 용두산공원

남포동 BIFF 광장은 한국 영화의 시발점으로 유서가 깊다. 일제강점기부터 영화거리였던 남포동은 부산 영화의 중심으로 자리를 잡아 1960년대 극장 수가 20여개까지 늘어난다. 1996년에는 부산국제영화제가 남동포에서 개최되면서 다시 한 번 우리 영화 역사에 한 획을 긋게 된다. 현재 BIFF거리에는 국내외 유명 영화감독과 배우들의 핸드 프린팅이 새겨져 있다.

영화 제목으로도 유명한 국제시장은 한국전쟁을 거치면서 전국에서 몰려든 피난민들이 좌판을 열고 장사를 하며 시장의 큰 틀이 완성됐다. 특히 미군 물자 등이 부산항으로 들어오고 거기에 각종 밀수품이 유입되면서 국제 시장을 더욱 활기를 띠게 된다.

부평동 깡통시장의 유례는 조선 개항까지 거슬러 올라가지만 현재의 이름을 얻은 건 한국전쟁쯤이다. 전쟁당시 미군 통조림 등이 이곳에서 많이 거래 됐는데 ‘깡통’ 이란 이름도 그래서 붙게 됐다. 자갈치, 국제 시장 등과 더불어 부산에서 가장 유명한 전통 시장 중 하나이다.

한국전쟁으로 피난 온 사람들의 가장 큰 고민거리는 끼니를 거르지 않는 일과 자식들의 교육문제였다. 당시 부산 곳곳에 천막 학교가 세워졌지만 교재를 구하기는 하늘의 별따기였다. 자연스럽게 남이 쓰던 헌책을 사고 팔 수 있는 책방골목이 보수동에 자리를 잡아 나가게 된다. 과거 새 학기가 시작되면 헌 교과서가 골목 안을 꽉 채우는 진풍경을 볼 수 있었던 보수동 책방골목은 지금도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부산 근대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부산근대역사관. 일제강점기에 조선을 수탈하는데 앞장섰던 동양척식주식회사가 건물의 모태다. 그러다 해방 이후 미군이 이 건물을 미국 해외 공보처 부산문화원으로 쓴다, 부산 시민의 끈질긴 반환 요구 끝에 시민의 품으로 돌아온 이 건물은 2003년 7월 부산근대역사관으로 재탄생하였다.

부산근대역사관과 가까운 곳에 부산 영화 산업의 처음과 현재를 알아 볼 수 있는 부산영화체험박물관이 있다. 박물관 2층 트릭아이뮤지엄에선 마치 영화나 명화의 한 장면 속에 들어와 있는 듯한 개성만점 사진을 남길 수 있고, 3층에는 한국 영화 산업의 역사를 한 눈에 살펴 볼 수 있는 전시물과 영화 제작 과정을 체험 할 수 있는 아카데미와 스튜디오가 있다.

한국전쟁 당시 피난민들이 구호물자를 내다 팔던 장터이자 헤어진 가족들과 상봉하던 40계단도 중구의 숨겨진 여행지다. 근처에는 피난민의 애환을 기리고 한국전쟁의 아픈 역사를 되돌아볼 수 있는 40계단 기념관이 있다.

여행 마무리의 필수코스는 역시 야경이다. 하루해가 넘어가기 시작하면 용두산 공원으로 향한다. 부산타워 전망대에서 바라본 화려한 부산항 야경은 도심의 은은한 야경과 절묘하게 어우러져 벅찬 감동을 선사한다.

추천코스

1골목골목 와글와글 국제시장

부산사투리 중에 ‘도떼기 시장 같다’라는 말이 있다. ‘매우 북적북적한 분위기’ 정도로 해석할 수 있는 이 말에서 도떼기 시장이 바로 국제시장의 옛 이름이다. 북적북적함의 고유명사로 남아있을 정도로 와글와글 북적북적, 물건도 많고 사람도 넘치는 국제시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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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산 먹방의 성지 부평깡통시장

골목 입구에서 풍겨 나오는 맛있는 냄새를 따라 이끌려온 이 곳. 밤이 되면 그 냄새가 더욱 짙어지는 이곳, 바로 부평깡통시장이다. 국제시장과 맞붙어있는 부평깡통시장. 남포동 일대를 돌아다니다보면 국제시장과 부평깡통시장의 구분이 없이 왔다 갔다 하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가장 큰 차이점은 국제시장은 ‘만물시장’의 느낌이고 부평깡통시장은 ‘음식시장’ 느낌이라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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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마음에 책갈피 하나를 꽂다 - 보수동책방골목

시간을 되돌아가는 길 마음에 책갈피 하나를 꽂다, 보수동책방골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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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부산영화체험박물관 feat.트릭아이뮤지엄부산

영화의 도시 부산에 ‘봄’이 왔다. 봄(BOM)은 Busan museum Of Movies의 줄임말로 영화의 모든 것을 보고, 느끼고, 즐기는 영화관련 전문체험관이다. 매년 부산국제영화제가 개최되고 영화촬영지로서 최적의 조건을 갖춘 도시 부산에, 영화제작에 관련된 다양한 체험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이 생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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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지나간 시절을 되짚어 오르는 40계단

정든 산천 떠나와 40계단 층층대에 앉아 울던 나그네는 어떻게 되었을까. 고향 길이 열리기만 사무치게 기다리던 모든 피난민의 삶의 터전, 그들이 남긴 삶의 애환을 느끼며 40계단을 걸어보자. 부산 도시철도 1호선 중앙역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40계단이 있다. 피난시절, 구 부산역사가 근방에 위치해 있었던 탓에 전국에서 모여든 이들의 삶의 중심지는 자연스레 40계단 근처가 되었다. 40계단은 부산항 부두에서 고지대 판자촌으로 이어지는 길목 역할을 하는 곳이었으나, 전쟁 중 헤어진 가족들의 상봉 장소이자 구호물품을 사고파는 장터이기도 했다. 지나는 말로, ‘부산에 도착하면 40계단에서 만나자’라는 말만 믿고 몇 달이고 계단 근처만 맴돌던 이도 있을 정도였다. 고된 피난살이의 애환이 스며있는 곳으로 당시 부산역 주변에 흩어져 살던 대다수 피난민들의 생생한 삶의 현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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