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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여름 도도한 연꽃 바다에 풍덩

글. 사진 여행작가 문철진

뜨거운 여름 도도한 연꽃 바다에 풍덩
  • 평점 평점별5.0
  • 조회 19,315
화중군자(花中君子). 도도한 기품이 군자에 이른다 하여 붙여진 연꽃의 별명이다. 초록의 바다 위에 우뚝 솟아 발그레한 속살을 내비치는 연꽃의 자태는 누구라도 돌아볼 수밖에 없는 매력을 지녔다. 뜨거운 태양 아래 도도한 기품을 뽐내는 연꽃을 찾아 여름여행을 떠나보면 어떨까?

부산에도 연꽃을 볼 수 있는 곳이 많다. 도심과 가까운 곳에 드넓게 펼쳐진 연밭이 있는가 하면 마을 한편에 소박하게 자리한 연꽃공원도 있다. 날씨가 좋으면 좋은 대로 나쁘면 또 나쁜 대로 여름 정취를 물씬 풍기는 부산의 연꽃 여행지로 다 함께 떠나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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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락생태공원

낙동강을 따라 강변에 조성된 낙동강생태공원은 부산시민들이 즐겨 찾는 도심 속 생활공원이다. 화명에서 시작해 대저와 삼락, 맥도, 을숙도까지 이어지는 광활한 땅에 자전거길과 도보길, 운동시설, 휴게공간 등이 잘 조성되어 있어서 많은 시민들이 즐겨 찾는다.

그 중 삼락생태공원은 지하철과 시내버스로 쉽게 접근할 수 있어서 더욱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계절마다 꽃이 지천으로 피고 다양한 수생식물과 철새들도 만날 수 있어서 4계절 방문객이 끊이지 않는다. 공원 안 쪽으로 더 들어가면 무성한 나무들이 작은 숲을 이루고 낙동강과 샛강 사이에 수로가 여러 갈래로 이어지면서 색다른 풍경을 선사한다. 부산사람들도 놀랄 만큼 뜻밖의 운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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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 한편엔 연꽃단지도 마련되어 있는데 여름이 시작되는 7월이면 연꽃이 한가득 피어나 장관을 이룬다. 그리 넓지 않은 공간이지만 홍련과 백련, 수련까지 다양한 연꽃을 한 번에 만날 수 있는데다 연꽃이 손에 닿을 듯 가까이 있기 때문에 사진을 찍기에도 더할 나위 없이 좋다. 덕분에 전국에서 찾아온 사진가들로 연꽃단지는 늘 북적인다.

한여름 뙤약볕이 너무 힘들면 연꽃단지 가운데에 마련된 정자에서 잠시 쉬어가도 좋다. 마루에 앉아 연꽃을 바라보고 있으면 시원한 강바람이 금방 땀을 식혀준다. 서걱거리는 물억새 소리는 덤이다. 해가 질 무렵에 찾아가면 멋진 일몰까지 함께 감상할 수 있다. 낙동강 너머 서쪽 하늘로 지는 붉은 태양과 화려한 연꽃의 컬래버레이션은 삼락생태공원 연꽃단지를 더욱 빛나게 하는 히든카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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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구동 연꽃소류지

부산의 북쪽 끝자락인 두구동엔 작은 연꽃소류지가 있다. 두구동은 부산 도심과 가까운 곳인데도 한적한 시골 같은 전원 풍경이 펼쳐진다. 그 변화가 얼마나 드라마틱한지 갑자기 타임머신을 타고 다른 곳으로 순간이동을 한 기분마저 든다.

마을 어귀를 지나 5분 정도 걸으면 금방 연꽃소류지에 닿는다. 그리 크지 않은 연못에 연잎이 빼곡하게 들어차 싱그러운 기운을 뿜어낸다. 조금 더 다가가면 진초록색 연잎 사이로 수줍게 고개를 내민 새하얀 백련이 눈길을 붙잡는다. 순백의 연잎이 바람에 하늘거리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내 마음도 덩달아 깨끗해지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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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류지를 가로지르는 관람 데크를 따라 연밭 한가운데로 들어가면 연꽃을 더욱 자세하게 볼 수 있다. 약간 높은 위치에서 연꽃을 내려볼 수 있어서 연잎과 연꽃의 모양이 조금 더 입체적으로 보인다.

커다란 연잎 아래 시원한 그늘에는 개구리들이 앉아 더위를 식히고 있다. 가만히 개구리를 지켜보고 있자니 여기저기에서 풍덩 풍덩 소리가 난다. 더위를 못 참고 물속으로 뛰어드는 개구리들 소리다.

소류지 둑방을 따라 조성된 둘레길에는 다양한 여름 꽃들이 활짝 피어 여름 정취를 더한다. 10분이면 한 바퀴를 돌 수 있을 만큼 짧은 길이지만 여름 꽃들과 한바탕 사진 놀이를 즐기다 보면 한 시간이 훌쩍 달아난다. 소류지 곳곳에 사진 찍기 좋은 조형물들도 설치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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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저생태공원

삼락생태공원과 함께 낙동강생태공원의 일부인 대저생태공원은 계절에 따라 다양한 꽃과 식물들을 심어 관광객들을 불러 모으는 경관농업지구로 유명하다. 대도시에선 보기 힘든 드넓은 땅에 봄이면 유채꽃, 여름에는 해바라기와 코스모스가 끝도 없이 피어나 비현실적인 풍경을 만든다. 가을에는 감성을 자극하는 핑크뮬리도 볼 수 있어서 부산여행의 필수 코스가 되었다.

해바라기와 코스모스가 피기 전인 지금 대저생태공원은 연꽃이 한창이다. 작은 공간에 아기자기한 멋이 있는 삼락생태공원이나 두구동 연꽃소류지와 달리 대저생태공원은 탁 트인 공간에 드넓은 연밭이 펼쳐져 대조를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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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저생태공원 주차장에서 강 쪽으로 10분 남짓 걸으면 연꽃단지를 만나게 된다.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넓은 공간을 연잎이 가득 채우고 있는 모습부터가 색다르다. 이제 막 피어난 수 천 개의 홍련이 곳곳에서 손을 흔든다. 안쪽으로 걸어 들어갈 수는 없고 밖에서만 봐야하는 것이 아쉬울 만큼 거대한 스케일이다.

연밭은 맑은 날도 좋지만 비오는 날이 더 예쁘다. 물기를 머금은 연꽃과 연잎이 더 싱그럽게 보이는데다 연밭에 떨어지는 빗방울도 무척 감성적이다. 연잎에 떨어진 물방울이 또르르 구르는 모습은 비오는 날 연밭 풍경의 하이라이트다. 비에 옷이 젖을까, 카메라가 망가지지 않을까 너무 걱정하지 말고 비가 주룩주룩 내리거든 연밭으로 가보자. 평생 잊지 못 할 멋진 풍경을 만나게 될 테니.

이용안내
  • 주소

    삼락생태공원 부산광역시 사상구 낙동대로 1231
    두구동 연꽃소류지 부산광역시 금정구 두구동
    대저생태공원 부산광역시 강서구 대저1동 1-12번지
  • 휴무일

    연중무휴
  • 운영요일 및 시간

    상시
  • 이용요금

    무료
  • 교통정보

    삼락생태공원
    부산김해 경전철 괘법르네시떼역 1번 출구 도보 16분
    주차 삼락생태공원 공영주차장
    두구동 연꽃소류지
    도시철도 1호선 노포역 1번 출구 → 마을버스 금정구2-2, 기장군2-3 환승 → 조리 하차 도보 5분
    주차 인근주차장
    도시철도 3호선 강서구청역 3번 출구 → 강서구청역 정류장 버스 125번 환승 → 부산혜원학교 하차 도보 8분
    주차 대저생태공원 공영주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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