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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서핑의 시작? 바로 부산 서핑!

날개를 펴고, 부서지는 하얀 파도 위의 ‘인간 새’가 되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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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도를 시원하게 가르는 서핑이 새로운 취미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대한서핑협회에 따르면 서핑인구는 3년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4배 이상 성장률을 보이며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이렇게 우리나라에서 서핑이 크게 인기를 끌기 시작한 건 몇 년 전부터지만, 즐기기 시작 한 건 1995년부터라고 하니 벌써 20년이 훌쩍 넘었다. 이러한 한국 서핑의 시작점은 바로 부산이다.

부산에서 서핑의 명소로 꼽히는 곳은 송정, 다대포 해수욕장이 대표적이고 광안리, 해운대 해수욕장에서도 서핑을 할 수 있다. 그 중 송정 해수욕장에서 가장 많은 서퍼들을 만날 수 있는데, 그건 한국 서핑이 부산 중에서도 송정 해수욕장에서 시작됐기 때문일 것이다. 송정이 한국 서핑의 발상지가 된 것은 송정바다가 수심이 깊지 않은데다 끊임없이 파도가 밀려오기 때문에 서핑교육에 있어서 최적의 장소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한국 최초의 서핑학교가 송정에 생겼고, 지금도 서핑을 처음 시작하는 사람들의 학교로 바로 부산의 송정해수욕장이 통하고 있다.

송정해수욕장 해변 가에 줄지어있는 많은 서핑학교 중 한 군데로 들어 가본다. 이국적 인테리어와 알록달록한 서핑장비들이 벌써 맘을 다 설레게 하는 가운데, 강사의 입수 전 준비운동과 서핑 기본기 설명이 들려온다. 실내 교육을 받고 부푼 맘으로 바닷가로 나가본다. 하얀 파도 위에는 이미 많은 서퍼들이 파도와 함께 부서지고 있고, 백사장에는 초보 서퍼들이 엎드려서 서핑 기본자세를 배우고 있다. 마치 요가교실에 온 듯 보드 위에서 이런저런 자세를 잡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이 재미있다.

2시간에서 3시간 정도 되는 기초교육을 받고, 드디어 부푼 맘을 안고 파도를 향해 달려 가본다. 꼭 처음 걸음마를 배우는 아기가 된 것 마냥, 처음에는 보드 위에 제대로 앉아있기도 어려워 이리 빠지고 저리 빠지고... 하지만 몇 번 빠지다 보니 점점 보드 위에 설 수 있게 된다. 주위를 둘러보니 다들 물에 첨벙첨벙 하면서도 새로운 것을 배운다는 즐거움에 밝은 표정들이다.

시간이 얼마나 지났을까? 어느 정도 허우적 거리다보니 제법 멋지게 보드 위에 서서 파도와 하나가 되기 시작한다. 날렵하게 보드 위에 서서 양 팔을 옆으로 벌리고, 하얀 파도가 부서지면서 앞으로 미끄러지는 모습이 마치 한 마리의 새를 보는 듯하다. 그렇게 송정해수욕장의 파도 위에는 수많은 ‘인간 새’들이 날개를 벌리고 파도를 만끽하고 있다.

서핑은 다른 해양 레저스포츠에 비해 쉽고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늘 같은 취미에 지겨움을 느낀다면, 탁 트인 부산 바다의 파도에 몸을 맡겨보는 건 어떨까. 참, 서핑을 할 때는 꼭 선크림을 듬뿍 듬뿍 바르길 권한다. 상상하는 것 이상으로 피부가 엄청나게 많이 탄다고 하니 말이다.